단숨에 읽었다. 진한 삶, 노동이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 어디가 옳고 어디가 그른가 하는 생각은 추후 독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책의 내용은 한 청년이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어떻게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었고, 어떻게 용접기술을 습득해 밥벌이를 하고 있으며, 치열한 노동의 현장과 그 뒤의 제도는 어떤 기회와 어떤 허점이 있는가를 보여준다. 청년의 고단한 삶인데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가 객관적이고, 진취적이고 치열해서 고단함은 드러나지 않는다. 부족한 사회제도가 삶을 고단하게 하더라도 그것조차 치열하게 고쳐나가고자 한다. 그것을 위해 청년은 용접기를 잠시 놓고 펜을 잡는다. 이 책 앞에서는 그 어떤 소설도 사치로 느껴진다. 감성을 배제한 글이 이렇게 멋질(?) 수 있구나,라고 느꼈는데 '멋지다'는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