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텐션

단상

방만의 대가 2023. 9. 2. 06:44

북촌맛집 🏷
한식다이닝 으로 밝은 느낌의 한옥인테리어가 좋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깔끔한 음식이 인상적이었던 곳, 미리 예약해주셔서 맛난 점심 코스 먹고 왔어요! 감사합니다 🫶🏻

+바로 옆은 어니언 카페라 디저트 먹으러 가도 좋을 듯◡̈

파인다이닝 안국맛집 안국레스토랑

하르르 하늘 이편 구름

페이지를 넘기듯 살 수 있다면 지난 페이지로 돌아가 다시 읽거나 결론부터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루 하루 바뀔 때 마다 바스락바스락 종이 넘기는 소리도 들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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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비오는날 생각 writersroom wrokspace thinking thoughts rainyday 문장 sentence lite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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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고 편하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물들어 간다는 것
오늘따라 살짝 번진 빛이 유독 눈에 띈다.


𝐂𝐚𝐦𝐞𝐫𝐚 : 𝐒𝐨𝐧𝐲 𝐀𝟕𝐦𝟑

제철 맞은 여름 농어와 천지인을 내세우는 생산자, 루 뒤몽의 블랑. 일명 순리의 조합이랄까. 한편, 세상만물이든 기상이든 절기든 제철이든 순리대로 돌아가야 함이 당연한데, 우리 손으로 다 어그러뜨리고 있단 이 현실이 참으로 슬프다. 그 맛난 와인과 음식을 먹는다 해도 당장 아득한 미래가 입맛을 감춘다.

아무튼 결론은 깨소금+오크+버터리+백도의 풍미가 적절하게 배합된 녀석이란 말씀! ㅎㅎ 맛나요~ 🤭💕

내가 찍고 내가 편집한 내 책 사진 모음

깔끔하고 정갈했던 한식 다이닝 맛집🍴🍽️ 중구감성 좋아라하는 나! 우리회사 천사인 먹잘알 선생님의 추천 맛집! 무족권 성공이지😆

창문을 활짝 열고 흥겨운 음악을 튼다. 에스프레소 두 잔을 마셨는데 두 잔 더 마실 생각을 한다. 아침 공기가 무척 시원하다. 산자락 촌집 굴뚝에서는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새들이 분주하게 날아다닌다.
의자에 앉아있는데 고래가 품으로 들어왔다. 고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인다. 괜찮을거야. 힘내자!
가을이 아랫집 할머니네 툇마루에 앉아 발가락을 까닥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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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이른아침 계절 문장 writersroom writer poet workspace season sentence thoughts morningvibes earlymorning 라이프스타일 lifestyle newlifestyle cozy countrylife forest

비가 그치고
햇빛이 비치니 좋다

한낮의 햇볕에도
살랑이며 부는 바람에도
가을이 묻어 있다

곧 가을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나, 확실히 가을을 좋아하나 보다

(tmi) 지하철 유리창의 선탠 덕분에 하늘이 저리도 파랗다

지하철유리창너머풍경 풍경 한강 자연 사진계정 힐링사진 감성사진 자연 nature photo 오다가다 소소한

[단상] 뱀이 허물을 벗듯이

군대를 갔다온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여름이 되면 이 경험을 하게 된다. 군부대는 지형 특성상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다. 보안이 중요하다 보니 산기슭이나 산 안쪽으로 위치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도심과 가까운 부대도 있지만, 확률상 시골에 있는 부대가 더 많다. 부대 주변으로 여름이 되면 풀이 많이 자란다. 미관상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이동하거나 작업할 때 걸리적거려 풀을 깎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일명 “제초”작업이다.

신병들은 낫을 들고, 상병 이상 선임병은 제초기를 메고 나간다. 나도 상병이 되고 나서 제초기를 메고 신나게 풀을 깎았다. 공군 병으로 입대했던 나는 총 30개월(2년 6개월)을 군생활 후 제대했다. 5월 군번이었던 나는 여름을 3번 보내게 되었다. 제대를 3개월 앞둔 말년병장 시절 휴가 나간 병사가 많아 어쩔 수 없이 후임병들과 제초작업을 나가게 되었다.

제초기를 메고 신나게 언덕 위에 있는 풀을 깎고 있는데, 순간 소스라치게 소리쳤다. 아아악! 후임병 하나가 뛰어와서 왜 그러냐고 물어본다. 내 눈앞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뱀을 발견한 것이다. 보기에도 엄청 컸다. 건드렸는데, 움직이지 않았다. 죽은 줄 알고, 계속 작업을 진행했다.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한참 제초작업을 진행했다. 끝나고 다시 뱀이 있는 곳에 가보니 허물 벗은 새로운 뱀이 보였다. 그때 처음으로 뱀이 허물을 벗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뱀은 새끼 시절부터 1년에 10회 이상 허물을 벗는다고 알려져 있다. 허물을 벗는 이유는
몸이 더 커지고 강해지기 위해서다. 몸이 자라면서 상처가 생기고 허물을 벗고 다시 자란다. 허물을 벗지 못한 뱀은 그 자리에서 죽는다. 다 자란 뱀도 1년에 최대 8회 정도 탈피한다. 뱀은 계속 자신과 싸우면서 허물을 벗고 성장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허물을 벗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최소 1번 이상 탈피하는 사람도 있다. 허물을 벗지 않는다 라고 하는 것은 지금 있는 환경에 익숙하거나 편해서 다른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다. 그게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계속 익숙하고 편한 것만 찾다 보면 결국 스스로가 만든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2030 시절의 내가 그랬다. 그저 출근하고 일만 하다가 술 마시거나 집에 와서 텔레비전을 보는 이었다. 회사 일을 열심히 하면 당연히 승진도 하고 돈도 많이 벌 줄 알았다. 여러 번의 이직이 있었지만 항상 같은 계통의 회사에 있다보니 익숙함에 빠져버렸다. 다른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두려웠다. 생각에만 머무르고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다. 당연히 어떤 새로운 결과도 없었다. 무엇이라도 저질러야 성공이나 실패 중 하나라도 나오는데 그렇지 못했다. 익숙함에 속아 내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없었다.

결국 똑같은 패턴의 반복으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제는 더 이상 퇴로는 없었다.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했다. 상처가 나더라도 나만의 허물을 벗기로 결정했다. 그 도구가 되었던 두 가지가 독서와 글쓰기였다. 나에게 필요한 자기계발서만 골라서 읽고 또 읽었다. 여러 책에서 본 인상 깊은 구절을 내 인생에 적용했다. 실행만이 답이었다. 그 덕분에 조금씩 내 인생의 변화가 일어났다. 조금씩 탈피하기 시작했다.

8년이 지났다. 여전히 직장에 다니고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천천히 시간이 걸리더라도 탈피한 덕분에 많은 새로운 기회와 성과를 얻게 되었다. 이제는 당당하게 글을 쓰는 직장인 작가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힘들었던 30대 후반에 허물을 벗지 못했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아찔하다. 과감하게 변화에 도전했기 때문에 얻어낸 결과였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여전히 변화를 두려워 하는가? 조금 상처가 나더라도 자신의 허물을 벗는 것이 나중에 더 근사한 인생을 만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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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부산에 들렸다가 겸사겸사 아는 갤러리나 고미술상 몇 곳만 인사를 드렸다. 마침 한 번 거래한 적있는 갤러리에 서첩이 하나 있어 보니 제목에 추사필의(秋史筆意)라고 되어 있어 추사의 글씨인가 했는데 소호 김응원(1885-1912)의 글씨였다.
찬찬히 글을 보니 추사체의 느낌을 살려썼는데 역시 추사의 글씨와는 차이가 있는지라 서첩의 제목처럼 그 붓놀림의 뜻을 살려 쓴 글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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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추사가 썻던 대련들을 모아서 쓴 것인데 그 가운데 "옛 것을 좋아해 때로는...(好古有時)"라는 문장에 눈이 간다. 전체 문장은 "옛 것을 좋아해 때로는 깨진 비석을 찾고(好古有時搜斷碣)"인데 추사의 진본으론 두 점이 전하는 대련의 앞 구이다. 세상을 뜨기 며칠 전까지도 붓을 잡고 글을 썻던 추사의 공부정신이 보이는 문장이라 참 마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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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 고미술 서첩 서예 추사체 소호김응원 대련 끄적임

내가 하루키를 좋아하는 이유🙆🏻

1) 책 제목과 작가 - 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2) 읽은 페이지 수 - 24 pg

3) 페이지 인증샷 or 문장 한 줄 (사진 또는 문장 중에 선택)

24 pg

뒤에 남는 것은 사소한 기억뿐이다. 아니, 기억조차 그다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우리 몸에 그때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런 것을 누가 명확히 단언할 수 있으랴?

그래도 만약 행운이 따라준다면 말이지만, 때로는 약간의 말이 우리 곁에 남는다.

그것들은 밤이 이슥할 때 언덕 위로 올라가서, 몸에 꼭 들어맞게 판 작은 구덩이에 숨어들어, 기척을 죽이고, 세차게 휘몰아치는 시간의 바람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이윽고 동이 트고 거센 바람이 잦아들면, 살아남은 말들은 땅 위로 남몰래 얼굴을 내민다.

그들은 대개 목소리가 작고 낮을 가리며, 다의적인 표현 수단밖에 갖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그들은 증인석에 설 준비가 되어 있다. 정직하고 공정한 증인으로서.

그러나 그렇게 인내심 강한 말들을 갖춰서, 혹은 찾아내서 훗날에 남기기 위해 사람은 때로 스스로의 몸을, 스스로의 마음을 조건 없이 내놓아야 한다.

🍁벌써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 하는 당신에게.

1) 책 제목과 작가 - 입 속의 검은 잎 / 기형도 지음

2) 읽은 페이지 수 - 62 ~ 63 pg

3) 페이지 인증샷 or 문장 한 줄

10월

1

흩어진 그림자들, 모두
한곳으로 모이는
그 어두운 정오의 숲으로
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가 되어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닥 위에 가을은
둥글고 단단한 공기를 쥐어줄 뿐
그리고 나는 잠깐 동안 그것을 만져볼 뿐이다
나무들은 언제나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작은 이파리들을 떨구지만
나의 희망은 이미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2

너무 어두워지면 모든 추억들은
갑자기 거칠어진다

3

한때 절망이 내 삶의 전부였던 적이 있었다
그 절망의 내용조차 잊어버린 지금
나는 내 삶의 일부분도 알지 못한다
이미 대지의 맛에 익숙해진 나뭇잎들은
내 초라한 위기의 발목 근처로 어지럽게 떨어진다
오오, 그리운 생각들이란 얼마나 죽음의 편에 서 있는가
그러나 내 사랑하는 시월의 숲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

동탄 발레 학원
도와주신분들 덕분에 잘 마감 했습니다!
감사합니다ㅎ

발레학원 동탄 학원 인테리어 마감 아루문틀 기성문틀 인테리어목수 목수 목공 고생하셨습니다

시를 적은 종이 한 장을 구기면, 행과 연이 섞이고 단어는 범벅이 되어 그저 하나의 잉크 묻은 종이 뭉치가 된다. 하지만 손에 힘을 주며 그 종이를 더 구기면 종이는 탁구공보다 작아지고 글자들이 엉겨붙어 검은 공처럼 변한다. 그렇게 작아진 종이공은 질량이 엄청나게 커져서 땅을 뚫고 지구 반대편에서 솟아나 우주 멀리 사리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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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문장 thinking thoughts sentence meditative quiet literary poetic

해 지기 전 부는 바람이 Reflection of my life를 생각나게 만들었다. 날씨는 참 신기하지. 바람의 느낌, 기온, 습도, 그리고 빛의 변화가 지나간 어떤 날을 콕 집어 생각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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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기억 workroom writersroom memory thou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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